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3,653.3달러로 마감했고, 현물 가격은 3,6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었다. 골드만삭스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 연준(Fed) 압박 등 요인을 감안하면 금값이 5,000달러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왜 금값이 오를까?

올해 들어 금은 38% 넘게 급등했다. 불과 20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8배 이상 상승했다. 작년 상승세를 이끈 주체가 신흥국 중앙은행이었다면, 올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금 ETF 유입 자금 55억 달러 중 41억 달러가 북미에서 발생했다.

달러 약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트럼프 대통령의 Fed 압박으로 인한 금융 불안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금을 ‘대체 안전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투자자 움직임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폭발적이다.

·금 ETF 자금 유입: ‘ACE KRX금현물’에는 한 달 새 915억 원이 몰렸고, ‘TIGER KRX금현물’에도 700억 원 넘게 들어왔다.

·금 통장(골드뱅킹):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1조 2천억 원에 육박, 작년 말 대비 53% 급증했다.

·골드바 판매: 5대 은행이 올해 들어 판매한 규모는 3,360억 원으로, 이미 작년 연간 판매액을 두 배 넘게 돌파했다.

‘금은방에서 골드바 사는 시대’에서 벗어나, ETF와 금융상품을 통한 투자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투자 방법과 세금

금 투자 방식에 따라 세금과 비용이 크게 달라진다.

·골드바 직접 구매

→부가세 10% + 세공비 5% 부담 → 최소 15% 이상 올라야 본전

·KRX 금시장 거래

→증권사 계좌 통해 금 현물 매매

→양도세·배당소득세 비과세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 제외

·금 ETF

→주식처럼 거래 가능

→매매차익 15.4% 배당소득세 부과

→연금저축·퇴직연금 계좌 활용 시 과세이연·세액공제 가능

·골드뱅킹(은행 금 통장)

→0.01g 단위 소액 투자 가능

→매매차익에 배당소득세 15.4% 부과

→현금화 시 수수료 1% 추가

▲전문가 시각

전문가들은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변동성이 적은 안전자산이라는 점에서 “연금 투자 관점에서 일정 비중을 편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최근 급등세를 고려하면 단기 조정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