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가 다시 한 번 기술주의 힘을 입증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요 3대 지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 투자자 기대감 고조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2% 오른 45,565.23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0.24% 상승한 6,481.4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21% 올라 21,590.14를 나타냈다.
시장의 초점은 장 마감 후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이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2분기 매출 460억 달러 이상, 주당순이익 1달러를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지속 가능한지, 그리고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고자 했다.
▲“긍정적이면 지수 추가 상승 가능”
시장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기대치를 충족한다면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에는 기술주 중심으로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투자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긍정적인 깜짝 실적을 낸다면, S&P500은 추가 상승 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Fed 개입 논란, 시장은 차분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장악을 공식화하면서 금융시장은 일시적으로 긴장했다. 그는 최근 금리 인하 성향의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곧 과반을 확보해 금리 인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닛 옐런 전 미 재무장관은 “Fed 독립성 훼손은 시장 신뢰 붕괴와 고물가·저성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차분함을 되찾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3%로 안정됐고, 30년물도 4.91% 수준을 유지했다. 달러 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종목별 흐름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소폭 하락했으나 투자자 관심은 여전히 집중됐다. 애플은 0.5% 상승했고, 알파벳도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클라우드 데이터 기업 몽고DB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며 30% 넘게 급등했다.
▲전망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향후 AI 관련 투자 심리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AI 투자 지속 여부뿐 아니라, Fed의 독립성과 금리 정책이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