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타결되면서 통상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이 내수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8월 CBSI, 91로 소폭 상승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91을 기록했다. 지난 6~7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지수가 반등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이번 수치는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해 11월(91.8) 이후 최고치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에는 못 미쳐 기업들의 경기 인식은 ‘부정적’이 우세한 상황이다.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개선
업종별로는 제조업 지수가 93.3으로 전월보다 1.4포인트 상승하며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의 힘을 받았다. 비제조업 지수도 89.4로,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에서 소비쿠폰 지급과 휴가철 효과가 반영되며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비제조업의 9월 전망치는 91.5로, 전달 대비 4.7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개선 기대치다.
▲전문가 분석
한국은행 관계자는 “관세협상 타결이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완화했고, 정책적 소비 진작책이 내수 업종의 활력을 이끌었다”며 “다만 체감 지수 자체가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고 있어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로 보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전망과 과제
기업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 수출 불확실성, 고금리 부담 등 대외 리스크는 여전히 크다. 내수 진작 효과도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흐름이 지속 가능한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정책 대응과 민간 활력 회복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