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간편결제 앱을 통한 **짠테크(절약형 재테크)**가 새로운 소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신용카드 대신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등 이른바 ‘네·카·토’ 앱을 활용해 일상적인 소비에서 수천 원씩 아끼는 방식이다.
■ 소소하지만 확실한 절약 효과
대학생 A씨는 카카오페이의 ‘굿딜 타임어택’ 이벤트를 통해 1만7천 원이 넘는 커피·디저트를 절반 가격에 즐겼다.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온라인 쇼핑 결제 전 반드시 토스페이에 접속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결제 패턴을 분석해 맞춤 쿠폰을 제공하고, 적립까지 챙겨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앱 기반의 혜택은 기존 카드사 혜택 못지않은 수준으로,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 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카드(간편결제)의 전체 결제 비중은 2017년 2%에서 지난해 12.9%로 6배 이상 급증했다. 간단한 비밀번호 입력이나 지문 인증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편리함 덕분에 온라인 시장에서는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까지 확장되며, 카드사와의 경쟁 구도도 뚜렷해지고 있다.
■ 업체별 차별화 전략
카카오페이
‘굿딜’과 ‘굿딜 타임어택’을 통해 커피·편의점·패션몰 등에서 상시 할인 및 특정 요일 50% 할인 이벤트를 제공한다.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거래 건수가 12배 이상 급증했다.
네이버페이
전국 12만 개 가맹점에서 현장 결제가 가능하며, 결제 시 랜덤 포인트 추첨 기능을 도입해 월 최대 50회까지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토스페이
소비 패턴에 맞는 할인처를 자동 추천해주며, 멤버십 서비스인 ‘토스프라임’에 가입하면 결제 금액의 최대 4%를 적립받을 수 있다.
■ 주의할 점
간편결제 혜택은 매월 행사 내용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 사용자는 반드시 이벤트 일정과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적립될 것’이라 생각하고 결제했다가 혜택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기자 시각
간편결제 앱은 이제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소비 습관을 바꾸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확행’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생활 방식과 맞물리면서, 금융사의 전통적인 혜택을 뛰어넘는 전략이 시장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혜택 구조가 복잡해 소비자가 피로감을 느낄 가능성도 존재한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얼마나 직관적이고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간편결제 시장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