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4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 긴장 재고조와 7월 고용지표 부진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한국시간 기준 2일 새벽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73.71포인트(1.30%) 하락한 43,588.5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48% 떨어진 5,140.23에, 나스닥지수는 1.95% 내린 16,584.72에 장을 마쳤다Reuters. 이날 변동성 지표인 CBOE 변동성 지수(VIX)는 18.7% 급등해 25선에 근접했다.


하락의 직접적 계기는 7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7만3천 명에 그쳐 시장 전망치(10만 명)를 크게 밑돈 데 있다. 특히 5·6월 고용 증가치는 25만8천 명가량 하향 조정돼 노동시장 둔화 우려를 키웠다. 실업률은 6월 4.1%에서 4.2%로 상승했다Reuters. 평균 시급은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해 인플레이션(2.4%)을 여전히 상회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8월 7일부터 70여 개국 수입품에 최대 41%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무역정책 불확실성도 함께 부상했다. 미·중·유럽 등 주요국 간 관세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유독 큰 타격을 받았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성장 부진 전망에 8% 폭락했고, 애플도 관세 부담 우려에 2% 내렸다New York Post. 반면 방어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헬스케어 섹터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 지표가 Fed(연준)의 금리 정책에도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됐으나, 물가 안정 여부에 따라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고용 둔화가 명확해졌지만 임금 상승이 이어지는 한 연준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합리적 대안으로는 정책 불확실성을 낮추기 위한 명확한 가이던스 제공이 제언된다. 첫째, 연준은 금리 경로에 대한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정부는 관세 시행 전 사전 협의를 확대해 기업의 충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기업은 비용 구조 조정과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외부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지표 발표로 인한 변동성이 이어지겠으나, 노동시장 안정성과 무역 긴장 완화가 동반될 경우 증시는 반등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