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선보인 자동 분할매수 서비스 ‘코인 모으기’가 출시 11개월 만에 누적 투자액 2천억 원을 넘어섰다. 하루·주·월 단위로 사용자가 정한 금액만큼 암호화폐를 자동으로 사들일 수 있는 이 서비스는, 투자 타이밍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 소액으로도 장기적 관점의 자산 증식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서비스 도입 초기에는 비교적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주를 이뤘으나, 가상자산 시황이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흐름을 타면서 이용자 수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현재 ‘코인 모으기’에 가입한 이용자는 약 13만5천 명으로, 곧 14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들이 선택한 암호화폐는 전통의 비트코인·이더리움뿐 아니라, 시가 총액 상위권에 속한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도 포함돼 있다.
한 번의 매수 주문은 최소 1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며, 코인별 누적 주문 한도는 300만 원이다. 투자 규모가 작더라도 매수 타이밍을 분산시킬 수 있어, 시장 변동성이 크더라도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업비트 관계자는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코인 모으기’는 타이밍 고민을 덜어주고, 자동으로 자산을 쌓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며 “앞으로도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개인투자자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의 관심이 재차 높아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소액으로 시작해 장기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점차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기보다, 일상적인 여윳돈으로 꾸준히 자산을 늘리는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