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대한민국이 2026년 제48차 회의 개최국으로 최종 선정됐다. 회의는 내년 7월 중순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릴 전망이며,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를 주최하는 것은 1988년 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결정으로 196개 가입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학계 전문가, NGO 등 약 3,000여 명이 부산에 집결한다. 위원회는 새로 등재될 문화·자연유산의 심의뿐만 아니라, 이미 등재된 유산의 보존·관리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적 핵심 무대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인류 공통의 유산을 보호·전승하는 중책을 부산에서 수행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한국의 문화 역량과 유산 보존 노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성공적 회의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체육관광부, 부산시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의장단 선출과 세부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아시아 지역에서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린 것은 태국 푸껫(1994), 일본 교토(1998), 중국 쑤저우·푸저우(2004·2021), 캄보디아 프놈펜·시엠레아프(2013), 인도 뉴델리(2024)에 이어 여덟 번째다. 특히 부산 개최는 동북아 해양·무역 문화유산을 중점 의제로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의 기간은 7월 19일부터 29일 사이로 조율 중이며, 장마 등 기후 변수를 고려해 최종 일정과 장소를 확정할 예정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위원회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세계유산 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