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시간) 오후 11시 30분 미국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211편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이륙을 멈추면서 결국 18시간이 넘는 대기 사태가 발생했다. 해당 항공편은 27일(현지시간) 오후 5시 40분을 새 출발 시각으로 잡았으나, 한국 시간 기준으로 당초 28일 오전 4시에 도착할 예정이던 인천공항에는 같은 날 밤 10시 10분에야 도착하게 돼 승객 241명의 귀가 일정이 크게 틀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출발 전 점검 과정에서 조종 계통 관련 핵심 부품에서 이상 신호를 포착해, 안전 운항을 위해 인천공항에서 교체 부품을 공수해 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지연이 확정된 직후 승객들에게 숙박 및 식사 지원을 위한 호텔 바우처와 전자 바우처(E-바우처)를 긴급 제공했으며, 다음 날 새벽까지 대체 항공편 편성을 요구하는 승객에게는 타 항공사 편을 연결해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연 초기 단계에서 안내 체계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불만도 잇따랐다. 일부 승객은 “오후 11시 반부터 새벽 5시 반까지 비행기 안팎을 오가며 대기했지만, 구체적인 설명 없이 ‘부품 수급 문제’라는 말만 반복됐다”며 “늦은 시각 호텔 예약이 모두 만실이라 길거리에서 급히 숙소를 구해야 했다”고 호소했다.
올해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지연율은 32%로, 국토교통부·한국공항공사 통계에서 국내 10개 국적사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체 항공사 국제선 평균 지연율(27.8%)을 훌쩍 웃돌아, 안정화된 운항 이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국제선 운항 지연이 잦아지면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 하락과 예약 기피를 불러올 수 있다”며 “기체 정비와 부품 조달 프로세스를 한층 더 강화해 유사 상황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말까지 노후 기종 교체와 정비 인력 확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체 정비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고, 예비 부품 재고를 확대해 향후 비슷한 결함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