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해양폭염의 실태
7월 중순을 맞은 동아시아 연안 해역이 예년보다 훨씬 높은 수온을 기록하며 이례적인 해양폭염이 전 해역을 휩쓸고 있다. 지난 7월 1일 기준 남해·동해·서해 대부분 구역의 수온이 평년 대비 4℃ 이상 상승했고, 제주도 주변 해역은 무려 5℃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우리 연안 수온이 처음으로 25℃ 문턱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급격한 수온 상승의 원인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역대급 육상 폭염이 해수면 온도를 동반 상승시켰다. 국립수산과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남해 수온은 6월 하순 단 나흘 만에 3℃가량 급등했다. 폭염이 시작된 6월 하순 이후 해수면에 유입된 과도한 열과 수증기가 해양 표층을 단단히 가열한 것이다.
전문가 진단
주희태 연구사(국립수산과학원)
“평년 대비 3배 빠른 속도로 수온이 상승한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장기간 이어진 이례적 고수온은 과거에도 드물게 관측되었던 수준입니다.”
한인성 과장(기후변화연구과)
“육상의 극심한 폭염과 연계된 해양폭염은 육지 기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따뜻해진 바다에서 증발된 수증기가 기단 이동 과정에서 폭우로 변해 집중호우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조기 주의보 발령과 그 의미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는 7월 9일 올해 첫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지난해 같은 경보 발령 시점보다 16일이나 앞당겨진 사실은, 올해 해양 상황이 그만큼 빠르게 악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조기 경보는 양식 어류 폐사, 해양 생태계 교란 등 어업·해양 산업 전반에 경종을 울리는 신호이다.
육상·해양 연계 위험성
폭염 악순환
해양폭염으로 바다 표층이 달궈지면, 대기 중 열과 수증기가 증가해 다시 육상 폭염과 열대야 현상을 부추긴다.
집중호우 가능성
풍부해진 수증기가 저기압과 만나면, 서해안 등 해안 지역에 집중호우를 유발할 수 있다.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기후 모니터링 강화: 해양과 육상 기후 데이터를 연계해 실시간 경보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
해양 생태계 보호: 고수온으로 인한 어패류 폐사와 산호초 피해 방지를 위한 비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수산업·관광업 대응: 조기 경보 정보를 어민과 관광업계에 신속히 전파해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무서운 바다’를 마주한 우리는, 기후 위기의 가속화가 육지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정부·학계·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환경·경제·안전을 아우르는 통합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