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환경미화원이 직접 공개한 급여명세서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겉으로는 ‘고수입’으로 비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극심한 야간노동과 휴일근무가 만들어낸 결과여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이 명세서에는 11년차 환경미화원이 실제로 받은 6월 급여가 상세히 담겼다. 총 지급액은 약 653만원. 하지만 세금과 4대보험 등을 제하고 실제 수령한 금액은 540만원가량이다.
눈길을 끄는 건 기본급이 250만원 수준이라는 점이다. 나머지는 가족수당, 운전수당, 공해수당 같은 수당들과 함께, 휴일근무 2회, 야근 92시간, 초과근무 19시간이 더해진 결과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반응은 엇갈렸다. “야근 92시간이면 사실상 두 달치 노동을 한 셈 아니냐”는 지적부터, “이 정도로 힘들게 일하니 저 정도 받는 게 당연하다”, “보이지 않는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필요하다”는 공감이 나왔다.
환경미화원은 오랫동안 대표적인 3D(위험·더럽고·힘든) 직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직자들의 관심이 늘어나 경쟁률도 치열하다.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직 환경미화원 채용에서 20대 1을 넘는 경쟁률이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라는 점, 수당을 포함한 연봉 수준이 일정하게 보장되는 점이 작용했다. 서울 기준 초임 연봉은 수당 포함 5000만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당 덕분에 높은 연봉’이라는 인식이 가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 급여를 보면, 야간·휴일근무가 필수처럼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한 노동정책 연구자는 “환경미화원은 도시 청결을 유지하는 필수 직군이지만, 체력적 소모와 위험도가 크다”며 “충분한 휴식 보장과 합리적인 근무시간 설계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급여명세서 공개는 단순히 ‘많이 받는다’는 호기심을 넘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의존하는 필수 노동의 가치와 대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