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2025년 4월 23일, 애플과 메타에 총 7억 유로(약 8억 7,7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이는 2023년 발효된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s Act, DMA) 위반에 대한 첫 번째 제재로, EU의 디지털 경쟁 규제 강화의 일환입니다.​


📌 제재 내용 및 위반 사항

애플(5억 유로 벌금): 앱 개발자들이 자사 앱스토어 외부의 대안 결제 수단이나 더 저렴한 옵션을 사용자에게 안내하는 것을 제한하여, 경쟁을 저해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메타(2억 유로 벌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보거나 광고 없는 유료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동의 또는 지불(Pay-or-Consent)" 모델이 사용자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을 제공하지 않아 DMA를 위반한 것으로 지적되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60일 이내에 시정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일일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 기업들의 반응

애플: "사용자 프라이버시와 제품 보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며, 당사의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메타: "유럽연합이 성공적인 미국 기업들을 불공정하게 겨냥하고 있으며, 이는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양사는 모두 이번 결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 디지털 시장법(DMA) 개요

디지털 시장법은 대형 디지털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을 견제하고, 사용자와 중소기업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공정한 경쟁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제정된 EU 규제입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 확보​

앱스토어 외부 결제 수단 허용​

데이터 결합 제한​

자사 서비스 우선 노출 금지​

DMA를 위반할 경우,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으며, 반복 위반 시 최대 20%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 국제적 파장 및 향후 전망

이번 제재는 EU와 미국 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루어졌습니다.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EU의 규제가 미국 기업을 부당하게 겨냥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관세 부과를 검토 중입니다.​

한편, EU는 앞으로도 구글, 아마존 등 다른 대형 기술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며, 디지털 시장의 공정성과 경쟁 촉진을 위한 규제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번 제재는 EU가 디지털 시장의 공정성과 경쟁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기술 기업들의 행태를 적극적으로 규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