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표 배우 스칼릿 조핸슨이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 전격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조핸슨이 직접 출연해 유재석, 조세호와 마주 앉아 진솔하면서도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이번 출연은 그녀가 주연을 맡은 신작 영화 홍보 일정의 일환이었지만, 단순한 홍보를 넘어 인간적인 매력과 유머가 빛났다. 조핸슨은 어린 시절부터 공룡 영화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해, 최신작의 제작비 규모가 상당한 이유를 유쾌하게 설명했다.
“사실 배우 출연료보다 공룡이 더 비싸요.”라는 한 마디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천문학적 제작비가 익숙지 않은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농담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핸슨의 긴 연기 생활과 고충도 솔직하게 드러났다. 8살 어린 나이에 아역으로 데뷔해 30여 년간 카메라 앞에 서온 그는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여전히 긴장된다”며 톱스타의 화려함 이면에 있는 불안을 털어놨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블랙 위도우’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험,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인해 수차례 오디션에서 거절당했던 초기 고생담도 이어졌다. 예상과 달리 쉽지 않았던 캐스팅 과정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한국 예능 특유의 ‘티키타카’도 빼놓을 수 없었다. MC 유재석이 과거 출연했던 B급 코미디 영화를 언급하자, 조핸슨은 “같이 공룡 영화 한 편 찍자”며 재치 있게 맞받아쳤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폭소하며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이끌었다.
또한 할리우드의 촬영 현장과 회식 문화, 배우이자 엄마로서의 사생활 등도 가감 없이 전하며, 스타 이미지 너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할리우드 톱배우가 이렇게 편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신선하다” “유퀴즈가 아니면 못 들을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스칼릿 조핸슨의 이번 출연은 한국 대중에게 한층 친근한 얼굴로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 세계적 스타의 위트와 진솔함이 함께 담긴 이 방송은 영화 팬뿐 아니라 예능 팬들에게도 인상 깊은 시간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