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한파가 전 연령대를 강타하는 가운데, 경기도가 50~70대 구직자를 위한 대규모 채용 박람회를 연다. ‘은퇴 후에도 일하고 싶은’ 중장년층이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단순 취업 알선이 아닌 직업 전환을 돕는 맞춤형 지원을 내세웠다.
행사는 9일 수원메쎄에서 열리는 ‘경기도 5070 일자리 박람회’다. 경기도는 이번 박람회에서 1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약 1,0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발성 알바가 아닌 정규직 채용 기회도 마련됐다는 점이다. 예컨대, 노인주거복지기업 KB골든라이프케어는 9월 개소 예정인 광교 시설의 정규직 100여 명을 현장에서 선발한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일자리를 주선하는 것을 넘어, 중장년층이 가진 불안 요소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직업 전환이 막막한 50·60대 구직자에게는 관련 산업군 정보와 전직 상담, 재교육 프로그램 안내를 제공한다. 경기도는 이런 방식으로 전직 과정의 ‘두려움’을 낮추고,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새 기회를 모색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한다.
행사장에는 △채용관 △채용설명회 △취업준비관 △체험관 △축하공연까지 다양한 부스가 꾸려진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직접 나와 근무 조건과 채용 직무를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또한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노사발전재단 등 30여 개 기관이 참여해, 취업·창업·복지·금융 상담을 한자리에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가 중장년을 위해 운영 중인 ‘베이비부머 라이트잡’, ‘베이비부머 인턴십’ 같은 전용 정책도 홍보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단순 취업을 넘어 중장년층이 새로운 경력을 설계하고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1960년대생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최근 60대에 진입하면서, 수도권만 해도 수백만 명 규모의 ‘5060 구직자’가 시장에 존재한다.
참가 신청은 사전 접수(5070job.com)나 현장 등록으로 가능하며, 이력서 작성, 증명사진 촬영, 취업 컨설팅도 모두 무료로 지원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는 수준을 넘어서, 경력을 재설계하고 삶을 주도적으로 꾸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