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의 장남이 이공계 연구원으로서 억대 연봉을 받는 사실이 국회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8일 공개된 인사청문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첫째 아들은 국내 대기업의 경영개발원에서 인공지능(AI)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업을 마친 뒤 전문연구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체한 경력이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장남이 받은 급여와 상여금을 합한 소득이 어머니인 의대 교수 정 후보자보다 높게 집계되면서, 이공계 진로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의사 출신 부모 모두가 의료계에 종사 중인 집안에서 장남과 차남이 모두 이공계 분야로 진학했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장남은 AI 연구자로서, 차남은 포항공대(POSTECH) 출신으로 각각 경력을 쌓고 있으며, 두 아들 모두 억대 금융자산과 차량을 신고했다.
정 후보자의 장남이 속한 AI 분야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첨단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수 수준이 크게 향상된 대표적 영역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의사 등 전통적인 전문직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이공계 커리어의 매력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해석한다.
한편 정 후보자는 현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그의 배우자 역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청문회 자료가 공개되면서 후보자 가족의 자산과 소득 수준도 정치권과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