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리그 7월 3일 밤, 2위 경쟁 구도와 중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사직 홈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공동 2위로 올라섰고, 삼성과 KIA도 각각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상위권 추격에 불을 붙였다. 한화와 NC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 사직에서 울린 롯데의 환호

롯데는 LG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무리하며 공동 2위로 점프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이민석(롯데)과 손주영(LG)의 팽팽한 투수전이 7회까지 이어졌다. 0-0 균형을 깬 건 8회말, 전준우의 2타점 2루타였다. LG 포수의 송구 실책이 빌미를 제공했고, 전준우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롯데 불펜도 최준용과 김원중이 LG의 마지막 추격을 저지하며 2-0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LG와 나란히 45승으로 2위권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 광주에서 KIA, 7회 결승타로 SSG 눌러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는 KIA가 접전 끝에 SSG를 3-2로 제압했다. 경기 후반까지 팽팽했던 흐름을 깨트린 건 7회말 고종욱의 결승타였다. 이날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고종욱은 결정적인 순간에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마운드에서도 전상현, 조상우, 정해영이 7~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귀중한 1점차 리드를 지켰다. KIA는 SSG를 상대로 3연전 2승을 챙기며 4위를 지켰고, SSG는 6위로 내려앉았다.

■ 잠실을 뒤흔든 이재현의 만루포

삼성과 두산의 맞대결은 9회에 완전히 뒤집혔다. 두산이 곽빈의 호투로 6이닝 무실점 리드를 잡았지만, 삼성은 9회초 최지강을 상대로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볼넷으로 1점을 따라붙은 뒤, 대타 이재현이 투수 교체 후 첫 공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두산은 9회말 오명진이 솔로포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는 6-4로 삼성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끝났다.

■ 수원에서 기록 세운 로하스, KT 5위 도약

KT는 홈에서 키움을 6-2로 꺾고 5위로 올라섰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5회 투런포로 KBO 외국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175호)을 작성했다. 고영표는 6이닝 1실점의 안정적 피칭으로 시즌 7승을 거뒀다. 키움 선발 정현우는 5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KT는 이틀 연속 키움을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 대전서 펼쳐진 12회 연장 혈투

한화와 NC는 대전에서 7-7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주고받은 두 팀은 10회초 NC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앞서가자, 10회말 한화가 내야 실책성 타구를 틈타 동점을 만들었다. 양 팀은 11회에도 무득점에 그치며 혈투 끝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수만 17명이 소진된 마라톤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