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먹히는 자격증이 있다?”
구직자들의 재취업 전략에서 국가기술자격증이 중요한 무기로 재조명되고 있다. 정부가 분석한 데이터를 보면, 기술자격은 단순히 ‘스펙’이 아니라 실제 재취업 성사율을 높이는 현실적인 수단으로 확인된다.
최근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23년 한 해에만 60만 명 넘게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 중 약 4%가 ‘재취업’을 목표로 시험에 응시했다. 이 가운데 재취업 성공률은 평균 41%를 넘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자격종목별 차이였다. 산업별 인력 수요와 맞물리면서 취업 효과가 달랐다. 전기기사와 전기산업기사는 50%를 웃도는 성공률을 기록했고, 승강기기능사도 약 58%로 매우 높았다.
이러한 수치는 특정 자격이 ‘이직 대비용 보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건설, 전기, 안전관리 분야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며, 중장년과 고령층의 재취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청년층 재취업 성공률이 44%로 가장 높았지만, 55세 이상도 40%를 넘겼다.
취업 준비 기간도 중요한 변수였다. 에너지관리기사나 공조냉동기계산업기사 취득자는 평균 40일대 짧은 준비 기간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반면 일부 서비스 분야나 이론중심 자격은 평균 80일 넘게 걸렸다. 이는 구직자들이 자격 취득 전략을 세울 때 취업 소요 시간도 주요 고려 요소임을 시사한다.
재취업 목적 응시가 가장 많았던 분야가 건설·전기·전자라는 점은 산업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인프라 투자 확대, 고령화로 인한 기술인력 수요 유지, 안전 규제 강화 등이 자격증 수요를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자격증만으로 재취업이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실무 경력, 현장 경험, 네트워크, 면접역량까지 함께 준비해야 경쟁력이 높아진다. 특히 중장년층 구직자는 **“새 기술 변화에 대한 학습의지”**가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정부는 분석 결과를 활용해 훈련과정-자격시험-취업연계를 강화하려는 계획이다.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훈련과정, 자격시험 응시 지원, 취업 알선까지 한 흐름으로 이어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최근의 데이터를 통해 확인되는 사실은 명확하다. 자격증은 여전히 강력한 재취업 무기지만, 분야·나이·준비기간별 맞춤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앞으로도 개인과 정책 모두가 “어떤 자격을, 어떻게 취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더 정밀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