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테더로 결제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달러와 1:1 가치를 연동하는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한국에서도 실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 편의점·카페도 테더로 결제…‘리닷페이’ 확산

경기도 판교의 한 IT기업 직원 A씨는 회사 1층 편의점에서 ‘테더’로 음료나 간식을 결제한다. 결제에 사용되는 서비스는 **홍콩 기반의 핀테크 플랫폼 ‘리닷페이(ReapPay)’**다. 테더를 리닷페이 카드에 연동하고, 이를 애플페이에 연결해 간편결제가 가능한 구조다.

현재 리닷페이는 국내 일부 편의점, 프랜차이즈 카페,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테더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리워드나 잔여 코인을 실물 소비에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셈이다.

🌏 외국인 근로자와 관광객도 ‘스테이블코인’을 선호하는 이유

특히 외국인 노동자나 해외 관광객 사이에서 테더 선호 현상은 뚜렷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경 간 송금 수수료가 저렴하고

송금 속도는 실시간,

환전 없이 달러로 바로 인출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외국인 근로자들은 임금을 원화 대신 테더로 받기를 희망하는 경우도 있다. 또, 한국에 방문한 관광객이 현지에서 쓸 돈을 테더로 환전해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 제도는 ‘공백’…실물 카드 발급은 일시 중단

이처럼 실생활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제도적 기반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국내에서 법적 개념조차 명확히 정의되지 않은 상태다. 규제 공백 속에서 리닷페이 역시 지난달, “한국의 법률 상황을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실물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 원화코인은 아직도 ‘논의 중’…정부와 한국은행의 온도차

반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KRW코인)’ 도입은 여전히 더디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관련 추진을 언급했지만,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의 입장 차이가 조율되지 않은 상태다.

금융위: 핀테크 육성, 산업 경쟁력 강화 시급

한국은행: 자본 회피 통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이해관계가 얽히며 법안 추진은 지지부진하다.

📊 전문가 의견: "제도 마련이 선결과제"

자본시장연구원의 황세운 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효율성과 속도 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며, “우선 제도적 기반부터 빠르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자본시장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규제 정립과 유통 구조 설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