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4일, 카카오페이 주식이 갑작스레 거래정지됐다. 단 이틀 동안 주가가 40% 넘게 급등하며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데 따른 조치다. 주된 원인은 바로 최근 핀테크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스테이블코인’ 수혜 기대감이었다.

🔍 원화 스테이블코인? 카카오페이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 원화(KRW) 기반의 디지털 화폐 발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충전식 전자지갑 구조를 가진 카카오페이가 가장 유력한 수혜 기업으로 부상했다.

카카오페이는 2025년 1분기 기준, 약 5,919억 원 규모의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을 보유 중이다. 이는 네이버페이(1,576억 원), 토스(1,375억 원)와 비교해 3배 이상 크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충전 잔액을 담보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에서, 카카오페이는 압도적인 이점을 가진 셈이다.

📈 증권가는 “잠재 수익 연 1조 원”…그러나 아직은 기대감뿐

유진투자증권 조태나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충전-결제-송금’ 구조가 자연스럽게 스테이블코인과 연동된다”며 “단지 충전 잔액만 활용해도 2030년까지 연 1조 원 이상 운용수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카카오페이 측도 움직였다. 지난 6월 17일, ‘KRWKP’, ‘KPKRW’ 등 총 18건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KRW’는 원화, ‘K·P’는 카카오페이의 약자로 해석된다.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공식적으로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거래정지…투자 경고 후폭풍

문제는 이 같은 과도한 기대감이 단기간의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6월 24일,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2영업일 연속 40% 이상 주가 급등을 사유로 카카오페이의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이는 시장 경보 제도에 따라 △투자주의 → △투자경고 → △투자위험 순으로 단계가 올라가며, 일정 조건을 초과하면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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