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그동안 주춤했던 ‘귀촌’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젊은층 중심의 이동 확대다. 예전처럼 농사를 짓기 위해 농촌으로 향하기보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도시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 귀촌 가구 31만 8천여 가구…3년 만에 증가세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귀촌한 가구는 총 31만 8,658가구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귀촌은 ‘농촌에서 생활하되 농업이 아닌 다른 직업을 주업으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

전입 사유로는 △직업(32.0%)이 가장 많았고, △주택(26.6%) △가족(24.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자연을 동기로 한 귀촌은 4.6%에 그쳐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리 중심의 귀촌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 2030세대 귀촌 주도…평균 연령도 낮아져

특히 20대 이하(24.1%)와 30대(22.8%)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귀촌인의 평균 연령 역시 43.1세로 전년보다 0.1세 낮아졌다. 이는 청년들이 단순한 시골살이 로망이 아니라 생활 기반 확보를 목적으로 농촌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어디로 갔을까?…경북·충북 증가, 전북·대구는 감소

지역별로는 **경북(43.4%)**으로의 이동이 가장 두드러졌고, 충북(19.8%), 세종(14.7%)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북(-12.8%), 대구(-9.3%), 부산(-3.9%)은 귀촌 인구가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의 농촌 이주 증가와 함께, 농업 외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 귀농은 오히려 감소…“힘든 농사보다 다른 일 선택”

귀촌은 늘었지만, 귀농은 오히려 20% 가까이 감소했다. 2024년 귀농 가구는 8,243가구로 전년 대비 20.0% 급감했다. 이는 농사 중심이 아닌, 체류형 쉼터나 농촌 일자리 중심으로의 접근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50대 이상 비중이 29.2%로 줄었고, 70대 이상도 감소세를 보였다. 반대로, 30대 이하 귀농인은 13.1%로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청년농 지원 정책 효과로 해석된다.

🎯 정부 대응: “청년농촌보금자리 지속 확대”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차 베이비부머 은퇴와 도시생활 탈피 욕구가 맞물리면서 귀촌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청년층 유입을 위해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 등 다양한 지원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