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 충돌이 정점을 찍은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란이 시한 직후 이스라엘에 대규모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실제 휴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 이란, 시한 넘겨 미사일 발사…이스라엘 공항 폐쇄
이스라엘 공항청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텔아비브 등 주요 공항의 모든 여객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지중해 상공에서 선회 중이던 일부 항공편은 목적지를 변경해야 했다.
베르셰바 등 남부 지역은 새벽부터 미사일이 강타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일부 아파트는 붕괴되었고, 소방당국은 어린이를 포함한 구조 작업을 벌였다.
■ 트럼프 "전면 휴전 합의…12일 전쟁 종료 선언"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워싱턴 시간 자정부터 양국 간 전면 휴전이 발효된다"며 이번 사태를 "12일 전쟁"이라고 명명했다. 이는 과거 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 벌어진 '6일 전쟁'을 연상케 한다.
트럼프는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직접 협상했고, 이란과는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직접·간접적 경로로 소통했다고 밝혔다.
■ 이란 외교부 "휴전 미확정…이스라엘 도발 멈춰야"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도 SNS를 통해 "이스라엘이 오전 4시(테헤란 시각)까지 공격을 중단하면 보복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지만, 공식적인 휴전 합의는 부인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 카타르 미군기지 공격은 '명분전'
이란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전날 카타르 알우데이드 미군기지를 향해 미사일 19발을 발사했다. 이 공격은 사전 경고되었으며, 미국 측 인명 피해는 없었다. 트럼프는 이를 "매우 약한 대응"이라 평가했다.
카타르 정부는 자국 영토에 대한 주권 침해라며 이란을 강력히 규탄했다.
■ 테헤란 공습…이스라엘, 이란 내부 공권력 타격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 위치한 공안본부와 에빈 감옥 등을 정밀 타격했다. 이 감옥은 정치범 수감지로 알려져 있으며, 내부에서는 긴급 상황이 벌어졌다는 인권단체의 우려가 제기됐다.
또한, 이스라엘은 이란 포르도 핵시설 주변 도로를 타격해 접근을 차단했다. 미국은 앞서 해당 시설을 '벙커버스터' 폭탄으로 공격한 바 있다.
■ 민간인 피해 급증…양국 인명 피해 심각
AP 통신과 인권단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스라엘에서는 24명 사망, 1,000명 이상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란 측에서는 약 974명이 사망, 3,45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민간인이 387명에 달한다.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 내 미국 시민 25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으며,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미국인은 약 7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