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국내 IT·AI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핵심 국정과제로 ‘AI 3대 강국 도약’을 제시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중소 AI 기업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폭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 흐름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자체 개발해온 솔트룩스는 불과 두 달 사이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지난 4월 초 2만 원대였던 주가는 6월 초 기준으로 4만 원 후반대까지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루시아’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같은 기간 코난테크놀로지도 주가가 1만 원대 후반에서 3만 원대 중반까지 오르며 주목받았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자체 LLM은 물론, 이상 징후 탐지용 AI 모델 ‘코난와처’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AI 기술 내재화와 관련된 대통령의 정책 메시지가 이들 기업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한 것이다.
이 같은 급등 배경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두의 AI’ 프로젝트도 한몫하고 있다. 해당 구상은 전 국민이 고성능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접근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으로, 민간 스타트업의 기술 채택 가능성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 축적과 모델 훈련에 강점을 가진 중소 AI 기업들에게는 실질적인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적자 구조를 이어가던 AI 스타트업들 또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자적 AI 모델을 갖춘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술 기반 매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중이다. 이는 향후 정부의 예산 확대와 민간 투자 유치가 본격화될 경우,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한편,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청사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GPU·NPU 같은 반도체 기반 처리 장치와 AI 데이터센터 등 핵심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민간 투자 100조 원 달성 목표와 함께 정부 예산도 선진국 수준으로 증액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이 업계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 기술기업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할 부분이다. 오픈AI의 최고전략책임자 제이슨 권은 대선 직후, 한국의 AI 전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국제적 파트너십은 국내 기업들에게 더 큰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AI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AI 육성 기조가 명확해지면서 업계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정책 실행이 어떻게 이어질지에 따라 시장 판도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