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Moody's)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월가 주요 전략가들은 이를 '매수 기회(buy the dip)'로 간주하며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금요일, 무디스는 미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1로 강등했다. 이는 2011년 S&P, 2023년 Fitch에 이은 세 번째 강등 조치로, 누적된 재정적자와 높은 금리 환경 속 부채 재융자 부담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주요 투자은행과 리서치 기관들은 이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 "이런 하락은 매수 기회"…월가의 공통된 시선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수석 투자책임자(CIO) 마이크 윌슨(Mike Wilson)은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4.5%를 넘을 경우 주식시장에 단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이러한 조정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펀드스트랫(Fundstrat)의 리서치 책임자 톰 리(Tom Lee)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을 "이미 예상된 수준의 정보"로 평가하며, “오히려 주가 하락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 증시 흐름 및 금리 상황

신용등급 강등 발표 이후 월요일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으나 빠르게 회복했다.

S&P 500은 0.1% 상승 마감,

나스닥은 보합 수준 유지,

다우존스는 약 0.3%(150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금리 측면에서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한때 **4.52%**까지 상승했으나 장 마감 전 4.5% 아래로 하락,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5% 돌파 후 4.94%로 마감하며 일부 안정을 되찾았다.

🔎 "신용등급 강등은 장기적 하락 신호 아냐"

DataTrek Research의 공동설립자 **니콜라스 콜라스(Nicholas Colas)**는 “과거 2011년과 2023년의 신용등급 강등 사례 모두 장기적으로는 미 증시 강세장과 일치했다”며 “등급 하향 자체가 경기침체나 주가 급락의 신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톰 리 또한 “무디스가 언급한 ‘재정적자 문제’는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이슈”라며, **“새로운 정보는 없으며, 시장 반응도 과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향후 시장 촉매는 ‘실적’

마이크 윌슨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당분간 낮은 상황에서, 시장 반등의 열쇠는 기업 실적 전망의 회복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P 500이 6,100선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실적 리비전의 재가속화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중 간 90일 관세 유예 조치, 기업 실적 개선 전망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무디스의 강등은 단기적인 조정 요인일 뿐, 장기적 흐름을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