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노조 SAG-AFTRA(미국영화·TV배우조합)가 에픽게임즈의 자회사인 라마 프로덕션(Llama Productions)을 상대로 부당 노동행위 혐의로 법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이 문제 삼은 것은 다름 아닌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 속 등장한 AI 음성 다스베이더(Darth Vader)입니다.

🔊 AI로 재현된 '다스베이더' 목소리

논란의 핵심은 전설적인 배우 제임스 얼 존스(James Earl Jones)의 목소리를 본딴 AI 음성을 포트나이트 게임 내 캐릭터에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SAG-AFTRA는 "해당 사용에 대해 사전 고지나 협상 없이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이는 명백한 노동권 침해 및 배우 권리 무시라고 강조했습니다.

🎥 제임스 얼 존스는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상징적인 악역 '다스베이더'의 목소리를 연기한 인물로, 그의 음성은 시리즈의 정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디즈니의 동의는 있었지만…그게 다는 아니다?

실제로 제임스 얼 존스는 2022년, 디즈니 측에 자신의 음성을 AI로 보존해 향후 스타워즈 콘텐츠에 활용하도록 허용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디즈니가 아닌 게임사 측이 관련 협의 없이 이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 존스 본인의 디즈니 측 사용 동의 = 있음

❌ 에픽게임즈와의 개별 협상/통보 = 없음

❗ 노조 차원에서의 사전 고지 및 수용 절차 = 무시됨

🎭 배우·크리에이터 업계의 ‘AI 공포’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음성 사용 문제를 넘어, AI 기술이 배우의 정체성과 생계를 위협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SAG-AFTRA는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AI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지더라도, 그 사용은 노동자의 동의와 존엄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업계의 새로운 윤리 기준 정립이 절실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