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가 미중 무역전쟁 우려를 뒤로하고 상승장을 이어갔다.
이번 주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며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한 주간 7% 가까이 급등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관세 및 재정 법안 추진 상황을 주시하면서도,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 5일 연속 상승한 S&P 500…연초 손실 완전히 회복
금요일 마감 기준,
S&P 500 지수는 0.7%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 상승,
나스닥 종합지수는 0.5% 상승하며 주간 기준 약 7%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S&P 500 지수는 올해 초 하락세를 완전히 되돌리며 2025년 수익률을 다시 플러스로 전환시켰다. 이는 이번 주 초 미국-중국 간 관세 철회 발표가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 소비심리는 최악…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
반면, 미국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 전망은 급격히 악화됐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0.8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52.2) 대비 하락한 수치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7.8%,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4.6%까지 치솟았다.
이는 198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물가 불안 심리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 ‘트럼프표 감세+지출법안’은 하원에서 좌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 중인 세금 감면 및 대규모 예산 지출 법안은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16대 21로 부결됐다. 공화당 내 보수 진영 일부가 반대에 동참하면서 진통이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단결해야 한다”며 압박했지만, 세부 항목에 대한 이견이 크고, 일부 의원은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 기술주 주도 랠리…엔비디아 15% 급등
시장 상승세는 AI 관련 대형 기술주가 주도했다.
엔비디아(Nvidia)는 사우디·UAE와의 AI 칩 공급 계약 발표에 힘입어 주간 15% 급등,
테슬라(Tesla)는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4월 저점 대비 대부분의 손실을 회복했다.
테슬라는 칩틀레 회장 잭 하툭(Jack Hartung)을 이사회에 신규 영입하며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고, 이에 따라 금요일 주가도 2% 가까이 상승했다.
■ 비트코인과 금, 엇갈린 흐름
비트코인(BTC)은 104,000달러 선을 지키며 주간 안정세를 보였고,
반면 금 가격은 미중 협상 진전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대화 소식에 1% 이상 하락, 주간 기준 4%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금은 올해 누적으로는 여전히 22% 상승 중이지만, 단기 안전자산 수요는 줄어든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