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최장 6일간 이어지는 한·중·일 황금연휴를 앞두고 호텔과 면세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연휴에는 한국, 중국, 일본의 연휴가 겹치면서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모두를 겨냥한 대규모 프로모션이 본격화되고 있다.


면세업계, 대규모 할인전으로 모객 총력

면세점 업계는 내·외국인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할인 행사와 혜택을 준비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5월 4일까지 페라가모, 토리버치, 에스티로더 등 41개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하며, 항공권 제시 고객에게는 '프리 LDF 페이'를 최대 3만 원 제공한다. SNS 인증 시 추가 혜택도 마련했다.

신라면세점은 모든 상품군을 대상으로 최대 85% 할인하는 '신라로 오라잇'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출석체크 이벤트 참여 시 인천공항점에서 사용 가능한 5,000원권도 지급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여행 필수품인 선글라스와 패션 아이템 특별 기획전을 선보이며, 특히 작년 5월 선글라스 매출이 전년 대비 46% 급증한 점을 강조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인기 브랜드 60여 개 상품을 최대 80%까지 할인하고, 금액대별 사은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인천공항점에서는 1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최대 103달러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황금연휴 기간을 계기로 면세업계 침체 국면을 반전시키겠다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호텔업계, 벌써 예약률 90% 넘어 "만실 임박"

호텔업계도 황금연휴 특수를 기대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5월 연휴 기간 동안 일일 최대 1,450실 이상이 예약 완료됐다. 총 객실 수 1,600실 중 일반 객실은 사실상 만실이다.

서울 도심의 웨스틴 조선 서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명동 지점 등은 예약률이 평균 90%를 넘었으며,

부산 지역의 웨스틴 조선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역시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랜드 조선 제주도 80% 이상의 예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4월 말부터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으며, 연휴 시작 전까지는 대부분 만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3국 연휴 겹친다…해외·국내여행 수요 급증

이번 연휴는 한국의 근로자의 날(5월 1일)과 대체휴일(5월 6일)을 중심으로 최대 6일간 이어진다. 일본은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 '골든위크', 중국은 5월 1일부터 5일까지 '노동절 연휴'를 맞이한다.
이에 따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출국하는 내국인 모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면세점·호텔업계 모두 이례적인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경계심도 존재한다. 고환율·고물가 여파로 면세점 이용객 수는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면세업계 4대 대형사(롯데·신라·신세계·현대)는 총 2,776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로 인해 업계는 희망퇴직, 점포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매출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