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생 자동차 제조사 Slate가 고성능 하이테크 차량들과는 정반대의 철학을 담은 '맞춤형 전기 트럭'을 공개했다. 이 트럭은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적용 시 가격이 최저 20,000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으며, 기본형 모델은 수동 롤다운 창문, 스크린 없는 대시보드, 150마일(약 241km) 주행거리를 특징으로 한다.
Slate CEO인 크리스 바먼(Chris Barman)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합리적 가격'의 정의가 왜곡돼 있다"며, "Slate는 소외된 고객들의 선택권을 되찾아주기 위해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Slate는 2인승 픽업트럭에서 5인승 SUV로 변신할 수 있는 급진적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 Slate 전기 트럭의 주요 특징
· 가격: 기본형 모델 세금공제 후 약 20,000달러 / SUV 키트 포함 시 약 27,500달러
· 출시 예정일: 2026년 말
· 구동 방식: 싱글 모터, 후륜 구동(RWD)
· 최고 속도: 90마일(약 145km/h)
· 주행거리: 150240마일(약 241386km)
· 배터리 용량: 52.7kWh
· 급속 충전: 120kW급 충전기로 30분 내 80% 충전
· 차량 크기
→ 길이: 174.6인치 (약 4.43m)
→ 휠베이스: 108.9인치 (약 2.77m)
→ 너비: 70.6인치 (약 1.79m)
→ 높이: 69.3인치 (약 1.76m)
· 적재량: 최대 1,433파운드(약 650kg)
· 견인능력: 최대 1,000파운드(약 453kg)
· 차량 중량: 공차 중량 3,602파운드(약 1.63톤)
· 내부 적재 공간: 55입방피트(약 1.56㎥)
■ "디지털 디톡스" 감성, 맞춤형 옵션 강화
Slate는 고급 전자 장비로 가득한 기존 전기차들과 달리, 크랭크식 창문, 다이얼식 조작 버튼을 제공해 오히려 "디지털 디톡스" 감성을 강조했다. 대시보드에는 범용 디바이스 홀더만 장착돼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자유롭게 장착할 수 있다.
또한, Slate는 맞춤화 옵션에 크게 집중하고 있다. 고객들은
트럭을 SUV로 변형할 수 있는 플랫팩 SUV 키트,
3단계 차량 래핑(Wrapping),
인테리어 액센트 부품,
100가지 이상의 추가 액세서리를 통해 자신만의 차량을 완성할 수 있다.
특히, 전면 그릴을 포함해 외관 요소를 다양한 스타일로 선택할 수 있어 개성과 취향을 적극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 Made in USA, 작지만 실용적인 전기 트럭
비록 사이즈는 유럽형 소형 트럭처럼 아담하지만, Slate 전기 트럭은 철저히 미국 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외형 디자인은 과거 토요타의 소형 픽업트럭이나 올드 랜드로버를 연상시키며, 심플하고 실용적인 라인을 강조했다.
이는 과거 온라인상에서 10,000달러짜리 초저가 트럭이 화제를 모았던 흐름과도 맞닿아 있으며, 현대 전기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매력을 지닌다.
■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정반대 노선
Slate 트럭은 고가·고성능을 지향하는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대조적이다. 사이버트럭은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첨단 기능을 강조하지만, Slate는 합리적인 가격, 간편한 조작, 개인 맞춤형 옵션을 내세운다.
특히 최근 테슬라의 정치적 논란과 연이은 악재 속에 중고 테슬라 매물이 급증하고, 사이버트럭 트레이드인(차량 교환) 수용 중단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시장에서는 새로운 대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공백 속에서 Slate는 테슬라가 지연 중인 저가형 모델의 대체재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 예약 및 출시 계획
관심 있는 고객은 Slate 공식 웹사이트에서 50달러 등록비를 지불하고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생산 차량은 2026년 말 출시 예정이며, 대량 생산 일정은 추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