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부터 죽을 때까지, 단 하루도 쉬지 못했습니다."
일본 오이타현의 한 세븐일레븐 점장이 무려 반년간 하루도 쉬지 못한 채 일하다 자살한 사건이 노동재해로 공식 인정되면서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고인은 당시 38세.
프랜차이즈 오너에게 고용된 편의점 점장으로, 자살 전 마지막 6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근무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장시간 노동과 정신적 압박이 극에 달하면서 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사건은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노동기준감독서에서 산재로 공식 인정된 케이스로, 편의점 점장의 과도한 노동 실태가 법적으로 문제되었음을 뜻합니다.


📌 “24시간 편의점 운영”… 누구의 책임인가?

고인은 매장 시프트 구멍을 메우기 위해 매일매일 직접 근무해야 했고, 그 결과 심리적·신체적 부하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점포는 세븐일레븐 본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운영됐지만, 노동 관리는 가맹 오너에게 전적으로 맡겨져 있어, 그 구조적 문제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고인의 아내는 "세븐일레븐이라는 브랜드를 쓰게 했다면, 본사도 일하는 방식에 대한 책임이 있어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 세븐일레븐 재팬, 뒤늦은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세븐일레븐 재팬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본사 차원에서도 가맹점의 노동 환경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무 관리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한국도 예외일까?

이 사건은 단지 일본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도 편의점 점장, 카페 매니저, 프랜차이즈 관리자의 극단적 과로 문제는 수면 아래에서 여전히 존재합니다. 법적으로는 자영업자나 관리자이지만, 실제론 직원처럼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는 구조는 여전합니다.

특히 근무 시간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가 미비한 점주·점장 계층은 더 큰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 당신 주변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도 한 소상공인 점주가 주 7일, 하루 14시간 운영 끝에 쓰러졌다는 사례가 보도됐습니다.

알바생을 구하지 못해 명절에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자영업자는 익숙한 현실입니다.

"편의점은 24시간이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편의점 점장의 죽음은 단순한 뉴스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반년간 하루도 쉬지 못한 채' 일하고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