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시애틀에 4-1 승…6연승 질주 속 '바람의 손자' 활약 빛났다

2025년 4월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는 전율로 가득 찼다. 이날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4-1로 제압하며 시즌 6연승을 이어갔다. 특히 중심에는 **이정후(25, CF)**가 있었다.

◼︎ ‘3안타+2루타 2개+도루’ 전방위 활약

이정후는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루타 2개, 도루 1개, 2득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는 그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3안타 경기를 기록한 날이기도 하다.

첫 타석은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세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하며 현지 해설진과 팬들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특히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의 초구를 강타해 2루타로 연결, 이어 감각적인 3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기동력을 입증했다.

곧바로 이어진 맷 채프먼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팀의 첫 득점을 책임졌고, 6회에도 중전 2루타를 추가하며 또다시 득점.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전 안타로 이날 세 번째 안타를 신고했다.

◼︎ 샌프란시스코 팬들, "정후 리!"…스타 탄생의 순간

경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7회 이정후 타석 때 울려 퍼진 홈 관중의 연호였다. 오라클 파크를 가득 메운 약 4만 관중은 입을 모아 "정후 리! 정후 리!"를 외쳤고, 이정후는 이에 응답하듯 침착하게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는 단순히 타격 실력을 넘어, 현지 팬들에게 인정받는 존재로 발돋움했음을 의미한다. 현지 해설자도 “이정후는 더 이상 적응 중인 루키가 아니다. 오늘부터 진짜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타자”라고 평가했다.

◼︎ 팀도 질주…시즌 초반 6연승, 내셔널리그 서부 2위 유지

이날 팀은 선발투수 로비 레이의 6이닝 4피안타 1실점 호투와 이정후, 채프먼, 야스트렘스키의 타선 힘으로 깔끔한 승리를 챙겼다. 시즌 성적은 7승 1패,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2위를 지키며 다저스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 전문가 시선 “KBO의 타격 천재, MLB 무대에서도 통했다”

현지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이정후의 스윙 궤적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기술형 타자 스타일”이라며 “그가 적응 속도를 높인다면 곧 올스타전 후보로 거론될 것”이라 전망했다.

KBO 출신 선수로서의 자부심도 크다. 이정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의 ‘정후 리’ 연호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 다음 경기 일정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오는 4월 7일 오전 5시 5분(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정후의 활약이 다시 한 번 이어질지, 팬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