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한국하겐다즈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시장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 매출 985억 원, 사상 최대 기록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하겐다즈의 36기 회계연도(2024년 6월~2025년 5월) 매출은 9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78억 원) 대비 12%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30억 원으로 줄었으나, 올해도 20억 원 배당을 실시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배당 기조를 이어갔다.
■ ‘스몰 럭셔리’ 트렌드의 수혜
업계는 하겐다즈의 성장 배경으로 ‘스몰 럭셔리(Small Luxury)’를 꼽는다. 고가의 명품은 부담스러워도 일상 속 작은 사치는 즐기려는 소비 성향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것이다. 이 흐름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대한 꾸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 흥행 제품의 힘, ‘리얼블랑’ 돌풍
하겐다즈와 카카오 협업 제품인 아이스크림 케이크 '리얼블랑’은 출시 5년 만에 누적 판매 160만 개를 돌파했다. 단단한 질감 덕분에 ‘식칼로도 잘리지 않는다’는 후기가 퍼지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고, 이는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 합작사 역사와 배경
한국하겐다즈는 1991년 고(故) 백종근 전 회장 일가와 미국 제너럴밀스가 50대50으로 설립한 합작사다. 현재는 네덜란드 하겐다즈 법인이 절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백 전 회장 타계 이후 그 지분은 자녀들에게 승계됐다. 특히 백 전 회장의 손녀이자 배우 박신양의 아내인 백혜진 씨가 오너 일가로 알려져 대중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전망
업계 전문가들은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은 경기 변동에도 수요가 꾸준하다”며 “하겐다즈가 ‘스몰 럭셔리’ 트렌드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원재료 가격 변동과 고물가 국면은 향후 수익성 관리의 중요한 과제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