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내 제조업 경기가 내수 회복과 제품 단가 상승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은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업종별 전문가 1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조사에 따르면, 10월 제조업 업황 전망 지수는 102로 집계됐다. 이는 기준치(100)를 웃도는 수치로, 개선을 전망하는 의견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PSI는 0~200 범위에서 산출되며,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개선 의견이 많음을 뜻한다.
이번 10월 업황 지수는 전월(105)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4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돌았다. 세부 지표를 보면 투자액(101→104), 채산성(99→102), 제품단가(109→113)가 모두 전월보다 개선됐다. 내수(104→102), 생산수준(105→101), 재고수준(114→110)은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했다. 반면 수출은 98로, 미국 관세 불확실성 여파 속에서 7개월째 기준치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32), 바이오·헬스(127), 섬유(115)에서 업황 개선 전망이 우세했다.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화학, 철강은 100으로 전월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80), 자동차(81), 가전·기계(각 89) 등 4개 업종은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9월 제조업 업황 현황 지수는 107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하며 3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했다. 내수(99→106), 수출(93→103), 생산수준(99→105)이 모두 개선된 가운데 재고수준(115→113), 투자액(100→102), 채산성(101→105), 제품단가(107→108)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내수와 단가 상승이 제조업 전반의 회복을 이끌고 있지만, 수출은 대외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업황 개선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