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아파트 대상 시간제 제한급수 조치를 전격 해제했다. 주 공급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최근 단비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민들이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을 다시 누리게 된 것이다.

강릉시는 19일 오후 6시부로 저수조 용량 100톤 이상 아파트 113곳에 적용되던 제한급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더 이상 오전·오후로 나뉜 제한된 시간에만 물을 쓰지 않아도 된다.

앞서 강릉시는 지난달 20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25% 이하로 떨어지자 제한급수에 돌입했다. 초기에는 수도 계량기를 절반만 개방했지만, 말일에는 저수율이 15% 밑으로 내려가자 밸브를 75%까지 잠그는 고강도 조치로 확대했다. 일부 단지는 오전·오후 각 1시간만 물을 공급받는 극단적 상황도 겪었다. 이후에는 모든 아파트에 하루 두 차례, 오전 6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공급하는 방식으로 조정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4시10분 기준 저수율은 28.5%로, 전날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12일 최저치였던 11.5% 대비 크게 오른 수치다. 강릉시는 ▲저수율 회복 추세 ▲가을철 비 예보 ▲시민들의 절수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한 해제를 결정했다.

다만 강릉시는 가을·겨울철 가뭄에 대비해 각 세대별 수도 밸브를 75%까지 잠그는 자율 절수 방침은 유지하기로 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시간제 제한급수에 동참해주신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불편을 드려 송구하다”며 “저수율이 증가세에 있으나 여전히 평년치에는 못 미치는 만큼 시민 여러분의 꾸준한 물 절약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