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아침, 서울 중구 명동의 애플스토어 앞은 수백 명의 인파로 붐볐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17 시리즈와 초슬림 모델 ‘아이폰 에어’를 가장 먼저 손에 넣기 위해 고객들이 자정부터 자리를 지킨 것이다. 국내가 1차 출시국으로 지정되면서 외국인 소비자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얇아진 두께, 가벼워진 무게…체감은 뚜렷

현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새로 추가된 아이폰 에어였다. 두께 5.6mm, 무게 165g으로 손에 쥐었을 때 ‘가볍다’는 감탄사가 먼저 나왔다. 다만 슬림화를 위해 카메라와 스피커 개수가 줄었고, 물리 SIM을 없애고 eSIM만 지원한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렸다. 실제 사용해본 고객들은 “얇고 가볍지만 음량이 다소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AI는 부족하지만 안전성 기대”

경쟁사들이 AI 기능을 대거 탑재하는 것과 달리, 애플은 이번에도 인공지능보다는 UI와 디자인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충성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구매자는 “애플의 온디바이스 AI 방식은 속도보다 안전성을 우선한다”며 “AI 발전이 느려도 장기적으로는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 논란, 그러나 결국은 익숙해진다

프로 모델은 카메라 모듈 크기를 키운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일부 고객은 “불필요하게 크다”는 평가를 내놨지만, 다른 고객은 “처음엔 어색해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 전쟁’

이동통신사들도 발 빠르게 프로모션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에어팟 맥스 경품 이벤트, KT는 에어팟 최대 무료 제공, LG유플러스는 액세서리 증정과 저장 용량 업그레이드 혜택을 내세웠다. 신제품 출시일이 단순히 제조사만의 잔치가 아니라 통신사들의 경쟁 무대임을 보여준 셈이다.

▲삼성의 맞불 카드, 갤럭시 S25 FE

같은 날 삼성전자도 갤럭시 S25 FE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프리미엄 성능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춘 전략 모델로, AI 기능은 상위 모델과 동일하다. 출고가는 100만 원 이하로 책정돼 ‘가성비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