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따블 기록한 보안기업…투자자 관심 집중
최근 연이어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가 증권시장의 투자 흐름을 크게 바꾸고 있다. KT와 롯데카드의 보안이 뚫리면서 관련 피해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보안 관련 종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안주 전방위 상승
9월 19일 신규 상장한 에스투더블유는 거래 첫날 공모가 대비 약 두 배 가까이 오르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같은 날 소프트캠프는 상한가에 직행했고, 싸이버원, 지니언스, 한컴위드 등도 10% 이상 급등했다. 기존의 대표 보안주인 에스원, 파수, 라온시큐어, 안랩 역시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보안 테마주’가 시장의 중심에 섰다.
▲연쇄적 해킹 사고…투자심리 자극
서울·경기 지역 KT 가입자 362명이 최근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입으며 피해 금액이 24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서버 침해 흔적과 의심 정황을 확인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롯데카드에서는 더 큰 충격이 발생했다. 297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고, 이 중 약 28만 명은 카드번호와 CVC 등 민감한 결제 정보까지 포함돼 금융권 전반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보안 투자 확대 불가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사태가 단순히 일회성 사건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객 보상뿐 아니라, 통신·금융사의 보안 인프라 재정비 요구가 커지면서 관련 산업 전반의 수혜가 예상된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피해 규모가 아직 가늠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 공격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보안 장비 및 부품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이씨티케이, 우리넷을 대표 수혜주로 지목하며 “양자암호 솔루션 같은 차세대 기술 채택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자 시선은 ‘보안 강화’
통신·금융사 연쇄 해킹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보안 투자’가 필수라는 현실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단기적으로는 관련 종목의 주가 급등이 두드러지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전반의 IT 보안 강화 움직임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