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50일 앞둔 수험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지금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해야 점수가 오르느냐”다. 국어 강사들의 조언을 종합하면 남은 기간은 새로운 교재를 무작정 늘리는 시기가 아니라, 기출과 EBS, 사설 모의고사를 통해 ‘출제자의 문법’에 맞춰 실전 완성도를 높이는 구간이다. 핵심은 주 2회 전세트 실전(기출 1회+사설 1회), 매일 화법·작문·언어와매체 5~10문항, 그리고 오답의 단권화다.

첫째, 기출은 최근 5개년 수능 본시험을 최우선으로 본다. 6·9월 모의평가는 보조 순서로 두되, 마지막 주에 올해 치른 6·9평을 총정리하며 패턴을 고정한다. 풀이 형식은 영역 분할이 아닌 전지(모의고사) 형태로 80분 실전으로 수행하고, 매회 종료 뒤 ‘시간 배분·정답 근거 확인·넘김 기준’이 계획대로 작동했는지 점검한다. 이미 풀어본 지문이라도 다시 흔들린다면 해당 지문은 ‘복습 1순위’로 격상해 함정 유형과 자신의 실수 패턴을 3줄 요약으로 축약한다.


둘째, EBS 연계는 ‘완독’보다 선택과 심화다. 문학은 취약 파트(고전시가·현대소설 등)부터 작품을 1회독하고, 시는 주제·정서·핵심 표현, 소설은 인물관계·갈등 구조·전개 포인트를 큰 그림으로 정리한다. 독서는 과학·기술·경제·법 등 어려운 분야를 골라 주장–근거–핵심 용어만 재구성해 배경지식 노트로 전환한다. 취약 영역과 출제 가능성이 높은 지문을 우선순위로 묶어 ‘얇고 강한’ 회독을 만든다.

셋째, 사설 모의고사는 “아무거나 금지” 원칙이 적용된다. 검증된 봉투형 실전본을 사용해 마킹 포함 80분 완주하고, 오답 정리 과정에서 관련 EBS 지문을 역추적해 함께 복습한다. 주 1~2회 고정으로 충분하며, 많이 푸는 것보다 한 회를 끝까지 분석하는 것이 성적에 더 유효하다는 평가다.

넷째, 화법·작문·언어와매체는 매일 5~10문항으로 ‘양과 정확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 언어(문법)는 개념 총정리로 회귀하지 말고, 문제를 통해 드러난 결손 개념만 즉시 보완한다. 지시어 추적, 정보 재배열, 문법 함정 등 자주 틀리는 유형은 별도 유형노트로 단권화해 시험장 반입 자료로 활용한다.

주간 운영은 기출 전세트 1회와 사설 1회를 축으로, 문학 4~6작품 요약과 독서 2지문 배경지식화, 화작언매 일일 훈련을 배치하는 형태가 권장된다. 실전 시간대 적응을 위해 시계를 오전 8시 40분으로 맞춰 80분을 실제 시험과 동일하게 운영하고, 한 지문에 5분 이상 지체 시 과감히 넘겨 회수 시간을 확보하는 등 루틴을 체화한다. 새로운 교재 구매는 자제하고, 현재 보유 교재를 빈칸 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점수 상승의 지름길이라는 조언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D-50의 국어는 ‘새 것’보다 ‘완성도’가 승부”라며 “최근 5개년 기출과 취약 중심 EBS, 실전형 사설 모의고사, 일일 화작언매로 루틴·시간·정답 근거를 고정하면 실전에서 흔들림이 줄고 점수는 자연스럽게 상승 곡선을 그린다”고 말했다. 남은 6주는 실전력을 몸에 새기는 기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