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래된 주택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하반기 ‘안심 집수리 융자’ 추가 신청을 받는다. 기후 변화와 집중호우로 인해 주택 안전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자, 시는 더 많은 가구가 저리 융자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규모를 넓히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사용 승인 후 20년 이상 경과한 저층 주택이며, 주택 감정가가 9억 원 이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융자 조건은 공사비의 최대 80%까지 가능하며, 연 0.7%의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상환은 3년 동안 거치한 뒤 10년에 걸쳐 균등하게 나누어 갚는 방식이며, 중도 상환 수수료는 면제된다.
주택 유형에 따라 한도는 다르게 적용된다. 단독주택·다가구·다중주택은 최대 6000만 원까지, 다세대와 연립주택은 가구당 최대 30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지원 범위는 벽지나 장판 교체 같은 부분 수리부터 대규모 리모델링까지 폭넓게 인정된다. 단, 아파트나 위법 건축물, 정비구역 내 건축물 등은 지원에서 제외된다.
추가 신청은 다음 달 말까지 가능하지만, 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지난해 같은 제도를 통해 100건이 넘는 집수리 사업이 진행됐으며, 올해도 이미 20억 원이 넘는 예산이 집행됐다. 이번 추가 모집으로 약 20여 건이 더 지원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주택 소유주들이 보다 효율적인 수리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집수리 전문관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노후 주택 거주자의 생활 안전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줄이면서도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제도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