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산업이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히지만,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이유에 대해 테슬라 창업자는 충전 인프라 부족을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했다.
마틴 에버하드 테슬라 공동창업자는 10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 2025 위드 APEC 경북’ 세션에서 “많은 소비자가 개인 차고나 충전 공간을 갖고 있지 않다”며 “런던처럼 길거리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차량 가격이 안정되면서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는 비용 절감과 충전 인프라 확충이라는 두 축이 전기차 산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기차,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산업 생태계’ 문제
안지환 포항공대 교수는 전기차를 “배터리 기술을 넘어 자원·제조·공급망까지 얽힌 복합 산업”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기차는 자율주행과 결합해 하나의 거대한 산업 시스템으로 봐야 하며, 한국은 핵심 부품과 기술을 확보해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보여줄 때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생의료까지 논의 확장
이번 포럼에서는 전기차뿐 아니라 첨단 재생의료의 미래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제임스 유 웨이크포레스트 재생의료연구소 부소장은 “재생의료의 성패는 연구, 임상, 산업, 정책을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에 달려 있다”며 “기술·인재·자본·규제 해소가 동시에 모여야 산업 성장과 환자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헤이코 짐머만 소장은 “IBMT는 연구기관을 넘어 산업·임상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도 이를 벤치마킹하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인호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단 단장은 “경북은 이미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며 “백신·바이오 소재·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 재생의료 혁신을 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