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가 관세 전쟁, 보수적 이민 정책,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투자 자금은 여전히 특정 고성장 분야로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자금의 흐름을 AI·데이터센터·에너지·인프라 등으로 요약한다.

10일 세계지식포럼 ‘글로벌 이코노미 아웃룩 2026’ 세션에서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관세, 이민 정책 강화,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를 꼽았다. 그는 “관세는 수입품 가격을 높여 기업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이민 규제는 숙련 노동력 부족을 초래하며, 학자금 상환 재개는 가계 소비를 위축시킨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93%로 상향됐다. 달러 약세도 이어지고 있어 세계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문가들은 고품질·보수적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는 AI와 데이터센터, 각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밀어붙이는 에너지·기후 분야, 공공 지출이 필수적인 인프라 시장이 대표적 투자처다.


또 다른 흐름은 사모펀드(Private Credit & Equity) 시장의 부상이다. 상장 기업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비상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사모펀드가 새로운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제도권 은행이 감당하지 못하는 영역을 메우는 사모대출은 채권 대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 리서치센터의 래리 해서웨이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수익률뿐 아니라 전략적 자산배분을 통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위기라고 해서 투자 자체를 멈추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패러다임 전환기에 생겨나는 구조적 기회를 잡는 것이 장기적 성공의 열쇠”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