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석을 앞두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명절을 없애겠다”는 25년 차 맏며느리의 글이 올라오며 논쟁이 커지고 있다. 글쓴이는 종갓집 맏며느리로서 제사와 명절상 준비를 사실상 혼자 감당해 왔고, 비용 분담이나 노동 분담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일부 가족 구성원의 발언을 계기로 “올해부터 명절 의례를 중단하자”는 입장을 밝히자, 댓글 창에는 지지와 반론이 엇갈렸다.

▲온라인 반응, “노동 분담하자” vs “전통은 유지해야”

커뮤니티 이용자 다수는 “각 집이 음식을 나눠 오거나 비용을 분담하자”, “산소 참배만 하고 식사는 외식으로 대체하자” 등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 반면 “명절 자체를 없애는 것은 과하다”, “전통은 유지하되 방식만 바꾸자”는 의견도 이어졌다.

□ 쟁점 ① ‘명절 노동’의 불평등

사례 글은 △준비·설거지 등 반복 가사노동의 편중 △비용 미분담 △‘맏며느리 역할’ 관행을 핵심 문제로 꼽는다. 특히 맞벌이 확산 속에서도 특정 가족에게 노동이 집중되는 관행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커졌다.

□ 쟁점 ② 의례의 의미와 방식

전문가들은 명절의 본래 취지가 ‘가족 공동의 기념’에 있는 만큼, 형식(대형 상 차림)보다 취지(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를 살리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제안한다. 간소화·외식·포트럭(각자 준비)·비용 공평부담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해법 제안

·사전 합의서: 인원·메뉴·예산·역할을 사전에 문서/메신저로 합의

·비용 공평부담: 가구 수 기준 균등분담, 현금 정산 원칙

·노동 분담표: 요리·세팅·설거지·아이돌봄 등 구체 분장

·간소화 원칙: 제례는 최소화, 방문·영상참배 등 선택지 병행

·분쟁 방지 룰: 막말·뒷말 금지, 불참 사유 사전 통보

▲관점

이번 논쟁은 한 가정의 갈등을 넘어 가사노동의 공정한 분배와 가족의례의 현대화라는 사회적 과제를 드러낸다. 전통을 지키되, 방식은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가운데, 명절 갈등을 줄이려면 ‘맏며느리의 희생’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합의와 책임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