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마지막까지 지키던 학원비조차 줄이기 시작했다. 학원, 미용실, 광고업 등 생활 서비스업 매출이 빠르게 줄면서 은행권 대출 부실로 번지고 있다.

📉 서비스업, 부실대출 증가율 ‘최고치’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비스업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은 1조3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31억 원 대비 44.5%나 급증했다. 이는 부동산업 부실대출 증가율(12.9%)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로, 금융권 건전성을 위협하는 주요 업종이 부동산·건설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학원·미용·광고업 매출 급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학원 매출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7월에도 6.3% 줄었다. 일반적으로 불황에도 쉽게 줄이지 않는 비용으로 꼽히던 학원비까지 줄어든 것은 경기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또한 올해 7월 기준 병원(+23%)과 자동차 수리(+16.5%)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서비스업이 역성장했다. 특히 광고업(-5.8%), 미용·목욕업 등 유사 서비스업(-12.9%)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 금융권 불안으로 번지는 소비 침체

서비스업은 병원과 같은 필수 영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경기 민감도가 높은 업종이다.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자 매출이 급락했고, 그 여파가 대출 상환 불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은행권은 서비스업 부실 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