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에서 발생한 피자가게 점주의 흉기 사건을 계기로, 프랜차이즈 1인 가맹점주들이 겪는 열악한 수익 구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월 매출이 3000만원에 달해도 배달 수수료, 광고비, 재료비, 임대료 등을 제하면 실제로 남는 돈은 300만원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점주들의 공통된 호소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 주문 비중이 높은 피자 프랜차이즈의 경우, 한 건당 배달비·수수료·부가세가 30~40%를 차지한다. 여기에 본사로부터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원·부자재와 인테리어 비용 분담까지 더해지면서 점주들은 극심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가맹점주는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라며 본사와 플랫폼을 동시에 지적한다.
실제로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배달앱을 통해 발생하며, 앱 수수료 비중은 매출의 20% 중후반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과 1년 전보다 뚜렷이 증가한 수치다.
또 다른 갈등 요인은 인테리어 리뉴얼 비용이다.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본사가 일정 부분을 분담하도록 했으나, 시공업체 지정·공사 하자 책임 회피 등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어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본사가 지정한 ‘필수 품목’ 공급 과정에서 차액 가맹금(마진)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수천 명의 가맹점주가 집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배달 수수료 상한제, 인테리어 강제 리뉴얼 규제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범행을 저지른 관악구 점주는 현재 병원 치료 중이며, 경찰은 회복되는 대로 구속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