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가 올 상반기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세 은행의 합산 순이익은 3,8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었다.
·카카오뱅크: 2,637억 원(+14%)
·케이뱅크: 842억 원(2분기 기준 역대 최대)
·토스뱅크: 404억 원(+65%)
겉으로 보면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적지 않다.
■ 가계대출 의존도가 90% 이상
세 은행의 대출 자산 가운데 90% 이상이 가계대출에 집중돼 있다.
·카카오뱅크: 94.3%
·케이뱅크: 90.9%
·토스뱅크: 90.7%
문제는 금리 인하기에 들어서면 예대마진(대출이자-예금이자 차이)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보다 하락했다.
■ 규제 부담도 커져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 유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회적 역할 확대라는 취지지만,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도 출시될 예정인데, 금융당국이 부동산 관련 대출 심사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성장에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 비이자 수익 확대는 더딘 상황
세 은행은 단순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 결제 서비스·투자상품·플랫폼 사업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려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전문가 시각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는 대출 성장이 제한되고, 예금은 계속 늘어나면서 마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인터넷은행이 뛰어든 투자자산은 금리에 민감한 상품이 많아 금리 하락기에는 운용 수익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며 “결국 대출금리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리
인터넷은행 3사는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가계대출 편중, 금리 인하, 규제 강화라는 3중 압박에 직면해 있어 하반기 실적은 장담하기 어렵다. 앞으로는 비이자 수익 확대와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