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곧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주 안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조율하겠다”던 약속의 시한이 다가온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전쟁 종식 논의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주 곧 대화할 예정”이라며 “우리가 무엇을 할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에 대한 압박성 메시지
푸틴 대통령을 향해선 “그는 내 입장을 잘 알고 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가 만족하지 않는다면 이후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며 경고의 톤을 유지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재나 압박 조치는 언급하지 않아, 강경 발언과 실제 행동 사이의 간극이 지적된다.
▲북·중·러 연대에 대한 반응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서 김정은·시진핑·푸틴 세 정상이 나란히 자리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들 모두와 관계가 매우 좋다”며 “얼마나 좋은지는 앞으로 1~2주 사이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미 연대 강화 움직임을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인 셈이다.
또한 열병식에서 미국이 언급되지 않은 점에 대해선 “우리는 중국을 많이 도왔는데 언급이 없었던 건 놀라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는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이 중국의 승전에 기여했다는 역사적 맥락을 환기시킨 발언으로 풀이된다.
▲분석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는 크게 세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젤렌스키와의 조기 접촉 예고: 종전 협상 동력을 재점화하려는 시도.
·푸틴에 대한 간접 압박: 대화 의지를 존중하되, 협상 지연 시 후폭풍을 경고.
·북·중·러 관계에 대한 모호한 태도: 표면적으론 우호를 강조했지만, 미국의 전략적 계산을 내비친 발언.
향후 2주간 러·우 정상회담 조율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갈지 여부가 국제 정세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