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치료 규제가 강화되자, 보험금이 엉뚱한 데서 줄줄 새고 있다. 최근 실손보험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구멍’은 전립선 결찰술, 하이푸 시술, 각종 비급여 주사다.

1. 전립선 결찰술 – 비용 두 배 늘어

올 상반기 전립선 결찰술 보험금 지급액은 전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부분이 비급여 시술이고, 동네 병·의원에서 특히 많이 늘었다. 일부 병원은 환자에게 입원을 권하고, 보험 청구 후 현금 일부를 돌려주는 꼼수까지 쓰는 사례도 적발됐다.

2. 하이푸 시술 – 여성 진료에서 급증

자궁근종 치료에 쓰이는 하이푸 시술 역시 보험금 지급액이 45% 넘게 증가했다. 비용이 비싼데다, 질성형·요실금 수술 후 허위로 하이푸까지 얹어 청구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3. 비급여 주사 – 여전히 늘어나는 ‘영양제 청구’

영양제나 면역주사 같은 비급여 주사제도 여전히 문제다. 1년 새 27% 이상 증가, 전체 규모가 3천억 원을 훌쩍 넘는다. 가격 기준이 없으니 병원마다 제멋대로 책정하고, 환자도 보험으로 돌려받을 수 있으니 부담을 크게 못 느낀다.


▲왜 문제인가?

비급여 진료는 정해진 가격이 없고, 치료 필요성 여부도 의사 판단에 크게 의존한다. 그래서 “꼭 필요한 치료냐”보다 “보험에서 나올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과잉 진료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늘어난 비용은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모든 가입자에게 돌아간다.

▲소비자가 챙겨야 할 것

·진짜 필요한 시술인지 확인 – 다른 치료 방법이 있는지 꼭 물어보기

·비급여 견적서 받기 – 항목·금액·횟수를 서면으로 확인

·리베이트 거절하기 – 비용 일부를 돌려주겠다는 제안은 불법일 수 있음

·세컨드 오피니언 받기 – 다른 병원에서 같은 진단이 나오는지 확인

▲정리

실손보험은 국민 대다수가 가입해 있는 만큼, 누수는 곧 모든 사람의 보험료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꼭 필요한 치료만, 합리적인 가격에, 기록을 남기며” 받는 습관이 결국 나를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