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1일자로 수련 병원에 복귀했다. 장기간 이어진 의료 공백이 해소 국면에 들어가면서 대형병원 진료 현장도 정상화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수도권 쏠림과 필수의료 기피, 전공의·PA 간호사 간 업무 재조정 등 구조적 과제가 남아 있다.

▲빅5 중심으로 충원률 회복…운영 부담 완화

수도권 대형병원(일명 ‘빅5’)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율 60~80%, 충원률 70%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 공백을 떠안았던 교수·전담전문의의 야간·당직 부담이 줄어들며 수술·입원 병동 운영이 단계적으로 정상화될 전망이다.

▲정부, 비상 단계 하향 검토…현장 안정화 추이 주시

병상 가동과 외래·수술 회복 속도에 따라 정부는 한시적으로 유지해 온 보건의료 재난 대응 체계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다만 지역·과목별 인력 복귀 편차가 커, 위기 단계 조정은 병원별 안정화 여부를 종합 판단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련환경 ‘시간 규제’ 본격 도입…업무 재배치 필요

전공의 근무시간을 주 80시간에서 72시간으로, 연속 근무를 36시간에서 20시간으로 줄이는 시범사업이 현장에 안착하면서 당직·회진·수술 보조 등 업무의 재설계가 불가피하다. 전공의 이탈기 동안 공백을 메운 PA 간호사의 역할과 범위도 재정의해야 한다. 일부 병원에선 병동·수술실 재배치 과정에서 피로도 증가, 업무 혼선 문제가 제기된다.

▲지역·필수과 인력 격차 심화 우려

비수도권의 복귀 지원율은 수도권 대비 낮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응급의학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과목은 인력 회복이 더디다는 평가다. 전공의 복귀 이후에도 수도권 vs. 비수도권, 인기과 vs. 필수과의 이중 격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지적된다.


△ 관전 포인트

· 진료 정상화 속도: 수술·중환자·야간 당직 체계의 회복 추세

· 수련시간 준수: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당직표·교육 커리큘럼 재설계

· 업무 경계 명확화: 전공의–PA 역할 분장 표준안 마련 여부

· 지역 격차 해소책: 필수과 인센티브·전문인력 순환 파견 등 보완책

▲ 결론

전공의 복귀로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정상화의 ‘골든타임’이 열렸다. 이제 과제는 지속 가능한 수련환경과 필수의료 인력 구조를 함께 복원하는 일이다. 근무시간 규제 준수, 업무 재설계, 지역·과목 간 불균형 완화가 병행될 때, 이번 복귀가 일시적 봉합을 넘어 의료 체계 전반의 체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