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전통적인 보험 판매에만 의존하던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실버타운·요양시설 등 고령 친화 산업으로 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한국 사회에서, 보험사들이 ‘노인 주거·돌봄 산업’을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다.

▲보험사, 요양·주거 복합 단지 직접 운영

최근 대형 보험사들이 운영하는 실버타운을 살펴보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건강관리실, 피트니스 센터, 영화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입주자의 평균 연령은 80대 초반이며, 대부분 독거 노인으로 나타났다. 일부 보험사는 요양원까지 운영하면서,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까지 서비스 대상을 넓히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기자가 수천 명에 달할 정도로 수요가 높다. 도심 지역의 경우 토지와 건물 소유 요건 때문에 대규모 시설 확보가 어려워, 중소형 요양원 위주로 분산된 기존 시장에서 대형 시설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

▲보험산업 성장 둔화, 새로운 돌파구 찾기

보험사들의 전략 변화 배경에는 보험 시장 성장 정체가 있다. 생명보험의 올해 성장률은 0.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보험료 수입만으로는 한계”**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안정적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실버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고령 인구 비율이 20년 내 37%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요양·주거 서비스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보험사의 진출이 단순히 부수 사업이 아닌 핵심 비즈니스 모델 전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내다본다.

▲기회와 리스크, 동시에 존재

보험사의 실버산업 진출은 긍정적인 면과 우려가 교차한다.

· 긍정적 효과: 안정적 수익원 확보, 고령층 맞춤형 서비스 확대, 의료·주거 통합 돌봄 가능

· 부정적 우려: 취약계층 소외, 서비스 질적 양극화, 상업화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전문가들은 “보험사 자본력이 고령 친화 산업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시장 독점과 서비스 불균형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결론

보험사들의 실버타운·요양시설 진출은 보험업의 저성장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자, 한국 사회 고령화에 대응하는 필연적 흐름이다. 향후 이 산업이 단순한 보험사의 ‘신사업’에 그칠지, 아니면 고령사회 핵심 인프라로 성장할지는 제도 보완과 사회적 합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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