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7월 3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은 8월 1일부로 한·미 상호관세가 15%로 발효되는 것을 앞두고 신중한 매매에 나선 모습이다. 반면 기술 대장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약 5,120조원)를 넘어서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1. 주요 지수 하락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 내린 38,450선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0.6% 하락하며 4,860선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 약세에 0.7% 떨어진 15,300선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한·미 양국이 자동차·산업부품 등에 15%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계기로 글로벌 교역 환경이 다소 경색될 것을 우려했다. 특히 자동차·철강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 마이크로소프트, 시총 4조달러 돌파
장 초반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사업 실적 호조 전망에 힘입어 MS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1.5% 상승하며 장중 시총 4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애플(약 3.8조달러)을 제치고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MS의 주가 상승은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지배력이 지속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 섹터별·종목별 특징
자동차주: 포드·GM 등 주요 완성차업체 주가가 2~3% 하락했다. 관세 부담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압박 우려가 컸다.
반도체주: 엔비디아·AMD는 소폭 약세를 보였으나, AI 수요 강세 전망이 유지되며 낙폭이 제한적이었다.
에너지주: 국제 유가가 배럴당 82달러대로 1%대 상승한 반면, 관련 섹터 ETF는 0.5% 하락 마감했다. 금리 상승 압박에 따른 금융 비용 증가 우려가 반영됐다.
4. 시장 전문가 전망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 제시 카힐은 “단기적으로 무역·공급망 리스크를 주시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JP모간의 마이크 윌슨 애널리스트는 “MS·애플 등 대형 기술주의 견조한 실적 모멘텀은 장기 성장스토리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대형주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성을 권고했다.
5. 향후 일정 및 유의점
투자자들은 8월 1일부터 적용되는 한·미 관세율 인상 외에도, 다음 주 예정된 미국 7월 고용 보고서와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금융안정 발언 등을 주시하고 있다. 무역·금리·실적 모멘텀 사이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시장 대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