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관세 협상의 중대한 고비가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오늘 오후 한국 무역 협상 대표단과 만나 25%인 상호관세 인하를 위한 한국 측 제안을 듣겠다”고 밝히며, 오는 8월 1일 발효를 앞둔 국가별 상호관세 조정의 향방이 이번 면담에서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미국 현지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경제·통상 분야 핵심 인사들이 동행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 대표단은 당초 농산물·자동차·철강 분야에 대한 관세 부담 완화를 중심으로 구체적 인하 비율과 시한 조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일관되게 ‘무역 불균형 해소’를 명분으로 높은 관세율을 유지해 왔다. 특히 한국산 자동차와 전기차 부품에 부과된 25% 관세는 양국 간 교역 규모 확대를 저해하는 주요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대미 수출의 안정성과 원활한 산업 공급망 유지를 위해 이번 협상에서 최대한의 인하 폭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관세 인하가 성사될 경우, 한국은 수출 품목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미국 내 산업 보호를 중시하는 일부 산업계와 정치권의 반발도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면담에서 어떤 협상 카드를 꺼내놓을지, 그리고 한국 대표단의 제안이 실제 관세 조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협상 대표단 귀국 직후인 8월 1일에는 미국 정부가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이전에 이루어지는 이번 면담의 결과가 관세율 결정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 양국 통상 전략의 향배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