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SK T)은 가입자 이탈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 집계된 통신업계 이탈자 수는 약 80만 명, 순감 규모만 57만6천여 명에 달한다. 시장점유율 40% 선이 흔들리는 위기 상황에서 SK T는 ‘해지 위약금 면제’를 앞세운 파격적 고객 유지·유치 전략을 내놓으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지 위약금 면제·요금 할인·무상 데이터까지
SK T는 기존 고객이 계약을 해지할 때 통상 발생하는 위약금을 전면 면제하고, 신규 가입자에게도 요금 할인 혹은 추가 데이터를 무료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위약금 면제: 해지 시점에 관계없이 위약금을 전액 면제
요금제 할인: 월 요금 10~20% 인하
무상 데이터: 월 최대 20GB 추가 제공
제휴 할인 확대: 주유·쇼핑·여행 등 생활 제휴사 할인 강화
이 같은 혜택은 “대기업 SK라는 브랜드 신뢰를 바탕으로 기기 교체 등 후속 소비를 기대한다”는 고객 반응을 이끌어냈다.
22일 ‘단말기 유통법’ 폐지 후 보조금 경쟁 예고
SK T가 위약금 면제 기간을 종료하면 통신 3사 간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오는 7월 22일 단말기 유통법이 폐지되면 스마트폰 제조사·이통사가 최대 금액 제한 없이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된다. 이미 지난달부터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에는 최대 100만 원대 보조금이 제공되고 있다.
규제는 남아 있지만…과열 경쟁은 불가피
방송통신위원회는 단말기 유통법 폐지 후에도, 보조금을 미끼로 고가 요금제나 부가서비스 가입을 강요하는 행위는 여전히 금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킹 사태로 균열이 생긴 시장 점유율 판도가 쉽게 안정되기 어려워, 통신사 간 과열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에서 기회로
SK T는 해킹 사고로 인한 브랜드 신뢰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파격적인 고객 보상·혜택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무차별적 요금 할인과 보조금 경쟁이 장기적으로 얼마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신 3사는 앞으로도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수싸움’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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