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80%·對日 54% 급감…中·美 ‘희토류 vs 반도체’ 맞불 전선 가속화
2025년 5월, 중국이 자국의 전략물자인 희토류 수출을 급격히 제한하면서 글로벌 기술산업과 공급망 전반에 큰 충격이 퍼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이 각각 80%, 54%씩 급감했고, 일부 일본 자동차 공장에서는 생산 중단 사태까지 발생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 對美 수출 80%↓…中 “수출 통제 강화는 정당한 절차”
중국 세관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0% 급감했다. 이는 전월(4월)까지만 해도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중국은 특히 군용 및 민간 산업에 모두 사용되는 희토류 자석 수출을 93% 급감시키며, 첨단 산업을 겨냥한 '핀셋 조치'에 나선 모습이다.
중국 상무부는 “합법적 수출 절차에 따라 일부 신청은 승인됐으며, 앞으로도 규정 준수 여부에 따라 허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통제를 더욱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美-中 갈등, ‘희토류 vs 반도체’ 전선으로 재편?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은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재부과한 이후 발표된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5월 초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에서 만나 관세 완화 및 수출 제한 해제를 논의했으나, 이후 미국은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가 동시에 맞물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AI, 전기차, 국방기술 등 국가 전략 핵심산업을 둘러싼 **본격적인 '소재 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예고한다.
🏭 일본도 ‘직격탄’…스즈키, 부품 조달 차질로 생산 중단
중국의 조치로 일본으로의 희토류 수출도 54% 급감하면서, 일부 기업은 곧바로 실질적인 타격을 입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즈키 자동차로, 자석 기반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며 소형 모델 '스위프트'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상공회의소는 즉시 중국 정부에 공정하고 투명한 수출심사 재개를 촉구했으며, 일본 내 다른 자동차 및 전자업체들도 대체 공급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 동남아 경유 증가…한국·태국 '우회 수출 허브' 되나?
중국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희토류 수출 제한이 강화된 와중에도 태국과 한국으로의 수출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일본 기업들이 한국 및 동남아 국가를 경유해 우회 수입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 국제통상 전문가는 “특히 한국은 희토류 가공·조립 인프라가 있어 ‘경유지+2차 가공 거점’으로서의 전략적 가치가 높다”며, 향후 미중 갈등 장기화 시 ‘중간국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런던 협정’이 돌파구 될까…희토류·반도체 맞교환 협상 진행 중
미국과 중국은 이번 달 중 런던에서 이른바 ‘스위스 합의 이행’ 회담을 열고, 희토류와 반도체 규제 완화에 대한 교환 협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승인 여부에 따라 런던 협정이 성사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는 일시적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구체적인 타임라인이나 조건은 아직 불투명하며, 희토류의 경우 국가 안보와 직결된 품목으로 분류되기에 부분적 완화 또는 조건부 해제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