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트콤의 황금기를 대표했던 인물, ‘Cheers(친구, 술, 그리고 바)’의 노름 피터슨 역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조지 웬트(George Wendt)가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웬트의 유족은 “조지는 가족을 아끼는 따뜻한 사람이었으며, 진심 어린 친구로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집에서 평안히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 “노~옴!”…11년 동안 같은 자리에 앉았던 그 남자

조지 웬트는 1982년부터 1993년까지 방영된 NBC 시트콤 《Cheers》에서 단골 손님 ‘노름 피터슨(Norm Peterson)’ 역을 맡아 11시즌 전편에 출연했다. 매회 그가 바에 들어서는 순간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노~옴!” 외침은 지금도 시트콤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1984년부터 1989년까지 6년 연속 에미상 후보에 오른 연기력과 유쾌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Frasier》, 《The Tortellis》 등 스핀오프에서도 같은 캐릭터로 출연하며 사랑받았다.

🎭 시카고에서 출발한 ‘진짜 배우’

조지 웬트는 시카고 출신으로, 전설적인 즉흥극 단체 ‘Second City’ 출신 배우다. 이는 빌 머레이, 티나 페이, 스티브 카렐 등 수많은 코미디 스타들이 배출된 곳이다.

1986년에는 영화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와 함께 Saturday Night Live를 공동 진행, “SNL 역사상 가장 기묘한 회차 중 하나”로 남기도 했다. 그의 유머 감각은 오랜 시간 동안 무대를 지켜온 내공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또한 그는 '테드 래소(Ted Lasso)'의 주연 제이슨 서데이키스의 외삼촌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마지막 무대는 The Masked Singer

조지 웬트의 마지막 방송 출연은 《The Masked Singer》 시즌 9였다. 그는 **Huey Lewis & the News의 〈The Power of Love〉**를 열창한 뒤 정체를 공개하며 "정말 웃기고 기괴한 경험이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무대를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

“Let’s go have a beer!”
(맥주 한잔 하러 가자고!)

🕯️ 작별의 시간, 그리고 영원한 노름

조지 웬트는 단순한 코미디언을 넘어, 시청자들의 일상 속에 늘 함께 있었던 친구 같은 배우였다.
그가 남긴 웃음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Cheers!”
그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 그가 사랑했던 방식대로 건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